생명사랑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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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을 떠나보다며 일상의 감사함으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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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생명사랑기금 작성일19-08-19 15:06 조회1,4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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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샘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마지막으로 남편 이용우씨를 떠나보내고 오히려 모든 것이 감사했다며 100만원을 기부한 이희분씨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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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이용우씨는 2008년도에 간암이 발병되었습니다. 2013년도에는 이식 수술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이어갔 습니다. 

     부인 이희분씨는 아침저녁으로 드레싱을 하고 답답해할 남편을 위해 드라이브도 간혹 갔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지역의 큰 병원의 위치를 먼저 살폈고 차 안에는 항상 의사 소견서와 진료기록을 넣어두었습니다. 

     

     작년 여름부터는 통증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진통제를 투여해도 효과가 미비하자 의사는 조심스럽게 호스피스 병동을 권했습니다.  호스피스 입원을  결정했지만 남편이 각혈하며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보다 더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자신이 이제 집에 갈 수 없다고 직감적으로 알았던 것 같아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며칠 밤 동안 한숨도 못 자겠더라고요”

     

     누군가에게 마지못해 끌려오듯 호스피스 병동에 왔었다고 털어 놓은 이희분씨는 이제 호스피스 완화 의료가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사회복지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이 저희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처럼 반겨주더라고요. 또 자원봉사자 분들이 병상에 누워있는 남편 발마사지도 해주고 음악 치료와 미술치료도 해주고. 남편이 참 편안해 했어요. 덩달아 제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죠. 

     금방 헤어질 것 같았던 남편과도 4주 동안이나 함께 했으니 그 보다 더 큰 감사함은 없었죠”

     

     이희분씨는 호스피스 병동에 있으면서 ‘감사한 일상’ 이라는 시도 지었습니다. 

     

    (중략)

    긴 밤 알약으로 거뜬히 밤이 가게 해준 것에 대해서도

    눈 부스스 껌벅이며 아침 먹어준 것에도

    모두가 감사 한날 

    ...

    그래도 제일 감사 한 일은

    내가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눈 보고 얘기 할 수 있는 

    오라방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용우씨와 이희분씨는 한 동네에서 함께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도 특별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방학 때 집 앞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선생님이 지나가셨어요. 선생님~부르며 달려가니 용우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데 같이 갈래? 하시는 거예요. 저는 선생님 손잡고 아버님 문상을 다녀왔죠. 그 덕에 저는 여섯 며느리 중 유일하게 아버님 조문 다녀온 며느리가 되었죠” 

     이용우씨는 홀어머니의 농사일을 돕느라 고등학교를 늦게 들어갔다고 합니다. 

     “저는 그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마음에 쓰였어요. 중학생 동생 졸업식을 갔는데 남편이 다니는 고등학교도 옆에서 졸업식을 하고 있더라고요. 축하도 해주고 같이 사진도 찍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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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우씨는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자다가도 뛰어 나갔다고 합니다. 그런 남편의 행동이 쓸데없는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지금 와 보니 모두 부메랑처럼 돌아 온  것 같다고 회상합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남편 핸드폰에 있던 한분, 한분께 연락을 드리는데 남편한테 이런 도움을 받았었다고 말씀해 주시 더라고요. 남편을 좋게 기억해 주고 계셔서 감사 했어요. 내 남편 참 잘 살았구나”

     

     이희분씨는 호스피스를 통해 남편과 천천히 이별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진료과장님을 비롯한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 분들께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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