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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부자인터뷰] 투병중에 피어난 아름다운 선행 곽희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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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생명사랑기금 작성일17-11-13 11:35 조회2,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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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희경님의 부동산 기부이야기

    난소암 말기로 투병 중에 피어낸 아름다운 선행

     

    지난 2005년 난소암 3기 말기 진단을 받은 후 10년간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곽희경님은 자신과 같이 암투병하는 환자들을 위해 1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생명사랑기금_병원발전기금에 기부하셨습니다.남은 삶을 하나씩 정리하고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는 암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직접 기금팀에 찾아오신 곽희경님을 만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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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아들이기 어려웠던‘암’

    저는 대학 졸업 후 은행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처음 발병이 되었을 때는 수술 후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공인중계사 시험에 도전했었습니다. 합격하여 다시 열심히 일을 해서 젊은 나이에 돈도 좀 벌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암이 재발하고 재입원, 재수술을 하게 되면서 모든 일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4형제 중 장녀인데 고등학교 갈 때까지 내 방이란 걸 가져보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사회에 나와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는 고생도 하면서 참 열심히 살았는데 "왜 하필 이런 병이 나에게 왔나?" 라는 원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니 누구나 그런 과정을 겪었더군요.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니까 마음이 다소 편안해졌습니다

     

    욕심을 버리기

    하나님을 만나고 어느 순간 "너는 그 동안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이제 그만 쉬어도 돼" 라는 뜻으로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게 주저앉힌 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한 믿음이 생기면서 처음으로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그전에는 제가 직접 벌어서 먹고 살고 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가 있기는 했지만 내가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를 못했었거든요. 

     투병 중에도 마음 속에는 늘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도 그렇고, 또 경제적인 부분도 불안했었습니다. 그래서 투병 중에도 틈틈이 일을 하려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려 하면 잘 되지 않고 못하게 되는 상황이 계속 되더군요. 그럴 때마다 검사해 보면 결과가 안 좋게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보고 쉬라고 했는데 그때에는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또 세상에 나갔다가 재발해서 와서 나으면 다시 나가려 했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문득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투병 중에서도 여전히 나는 세끼 밥 먹으며 지내고 있더군요. 그래서 더 이상 욕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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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은 아프지만 마음은 행복하다

    2005년 5월 수술을 받은 후 9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했더니 좋아져서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 1월 재발이 되어 수술을 했지만 항암제에 민감해지다보니 복수가 차기 시작했습니다. 7차례나 빼는 치료를 했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느 날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가 A요양병원에 간다기에 저도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무염식 식사를 시키는 대로 했더니 3개월 정도 복수가 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5~6개월을 무염식으로 하니 허리가 원래 상태로 돌아오더군요. 매일 볶은 곡식과 과일을 겸한 두 끼식사만 하고 틈나는 대로 산에 가서 지내고, 계절마다 텃밭을 일구고 나물을 뜯는 등 몸을 계속 움직였습니다.

    시골 생활이 낯설었지만 차츰 익숙해지자 여러 가지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계절마다 산에서 들리는 새소리, 물소리, 나무의 변화를 접하면서 “ 아, 이게 행복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너무 바쁘게 사느라 앞만 보고 달려왔던 제 자신이 보이면서 몸은 비록 아프지만 마음은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와 같은 암환자들을 위해 기부를 결심 함

    제가 몸담았던 교회에서 선교사업의 일환으로 의료사업과 교육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의료사업 가운데 건강관리 강의를 하기도 하고 건강식, 자연치유, 천연 항생제 등을 사용하는 방법을 많이 보급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이 약사출신이신데 목회를 위해 직업을 버리고 자비로 교회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많은 환자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오시는 데 교회가 협소해서 더 많은 환자들이 올 수 있게 하기 위해 올 봄에 사모님과 교인들이 힐링 센터를 설립한다는 얘기를 듣고 작년에 교회에 먼저 부동산 기부를했습니다.

    그리고 샘병원은 제가 입원해 있어보니 너무나 좋은 취지와 프로그램으로 환자들을 치료를 해 주시지만, 말기 암환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투병생활을 하는 환자들을 위해서 병원에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제가 아는 환자분으로 췌장암으로 8년 째 투병 중이면서도 환자들을 위해 자연치유 강의를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에게도 조금 도와 드렸고 여기저기에 조금씩 도와드렸습니다.

    이번에 기부를 하면서 마음이 너무 좋고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들이 서운해 하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힘들게 일해서 번 떳떳한 돈이기에 제가 쓰고 싶은 곳에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많은 은혜를 주셨으니 저 또한 그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좋은 곳에 쓰여지길 바랍니다.

     

    투병 가운데에서도 맑은 향기로 삶을 정리하고 계신 곽희경님께 심심한 감사와 함께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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