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랑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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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곁에서, 현재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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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생명사랑기금 작성일21-02-17 15:37 조회8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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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유퀴즈 온더 블록 방송 프로그램에서 ‘안 만나면 좋은 사람들 편’에 장례지도사가 소개되었습니다. 장례의 모든 일을 주관하고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직업이라고 설명하면 듣던 사람이 도망간다는 에피소드를 털어 놓았습니다.

     의사가 산 사람을 케어한다면, 죽은 사람을 케어하는 장례지도사.

     생명사랑기금 기부자이면서, 장례지도사인 이은춘 씨를 만났습니다.

     

    마지막 배웅, 장례지도사

     이은춘 씨는 장례지도사가 천직이라고 말합니다.

    어렸을 때, 온 마을 사람이 음식을 만들며 축제 같았던 장례를 기억하고, 청년 일때는 교회에서 상여를 메었습니다.

     

     7년 전, 이은춘 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에게 수의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입히는 젊은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직 쌀쌀한 기운이 있는 춘삼월에, 땀을 비 오듯이 쏟으면 서도 자신의 아버지처럼 지극정성 모시는 모습이 감사했습니다. 그 청년을 통해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처음 접했습니다.

     대전의 한 신문사 광고 쟁이었던 이은춘 씨는 은퇴 후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아버지 장례식장 에서 봤던 장례지도사가 떠올랐습니다. 이은춘 씨는 가족이 싫어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가족 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아빠! 너무 잘 어울려요! 교회에서도 40년 넘게 상여를 메었잖아요!”

     막상 시신을 보고 두렵고, 무서우면 바로 나오겠다는 마음으로 첫 실습실에 들어갔습니다. 할머니었는데, 평온하게 돌아가신 모습이 한 번도 뵙지 못한 친할머니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습 교사가 고인의 머리를 잡아달라는 말에 서슴지 않고 잡았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한번쯤은 빛났을 그들을 보며

     장례식장에서 일하면 삶의 마지막 풍경을 보게 된다는 이은춘 씨.

    남편 몰래 자신의 장례비가 걱정되어 상담을 받으러 온 할머니, 갑작스러운 엄마의 교통사고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 상복을 입은 어린 상주, 무연고로 빈소도 없이 치러진 장례와 마지막 수의도 못 입고 이별하는 사람들.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을 마주하다보면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몸도, 명예도, 돈도, 내 것이 아니고 잠시 나한테 맡겨진 것 같아요.”

     이은춘 씨는 10이 있다면 9는 내가 잘 관리해서 마지막에 돌려드리고 1은 다른 이를 위해 사용 하겠다는 삶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헌혈을 100번 채우는 목표를 세운것도, 기부를 계속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장례지도사로써 일하다보면 매 순간 순간이 감사하다는 마음이 절로 일어납니다.!”

     

     

     죽음의 현장에서 현재의 충실함과 나누는 일상을 본다는 이은춘 장례지도사. 

     새해의 시작을 주변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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